한국전 참전용사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 sdkoreanmagazine
-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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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일 맞은 한국전 참전용사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인터뷰 한국 전쟁 중 70여 개 임무 수행
<사진설명> 16세의 나이에 올 가을학기 UC버클리 편입을 앞둔 장시원 군과 불과 13세의 나이에 칼리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동생 장소희 양.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이 오늘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대도 해군 항공 조종사로 지원해 미국, 한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Elmer Royce Williams·사진) 예비역 미 해군 대령이 지난 4일로 100세 생일을 맞았다. 퇴역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인 그는 한국전쟁 중 소련 전투기 7대와 단독 공중전을 벌여 4대를 격추한 기적과 같은 전과의 주인공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공중전을 ‘항공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평가했고 윌리엄스 대령은 그 공로로 해군십자훈장, 은성훈장을 수훈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의 태극 무공훈장을 수훈 받았다.
윌리엄스 대령은 대공황이 한창이던 시절 사우스 다코타의 작은 마을인 윌멋에서 태어났다. 그는 4살 무렵 할머니와 처음 타보게 된 비행기에 완전히 매료됐고 학창 시절 이글 스카우트 단원으로 활동하다 진주만 공습 이후 형과 함께 입대를 결심했다. 이후 미네소타에서 해군으로 복무하며 학사 과정을 수료하고 플로리다에서 해군 비행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한국전에 참전해 70여 개의 작전에 투입돼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월간 샌디에이고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대령은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도 암시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전이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라는 것. 그는 남한과 북한이 5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던 만큼 앞으로는 ‘하나의 국가’(One Nation)가 되어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상에 이념이 생기고 그 이념이 도전받을 때 전쟁은 피할 수 없지만 핵무기는 한반도뿐만이 아닌 지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기에 사용이 지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대령은 젊은 세대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젊은이들이 ‘큰 그림에 대한 예측과 전망(High Level Outlook)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국가가 여러분에게 뭘 해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뉴 프런티어 정신을 인용했다. 나아가 젊은 시절 어떠한 도전도 없다면 성취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엘머 윌리엄스 대령은 지난 5일 발보아 파크에 위치한 항공우주 박물관에서300여 명 참전용사들과 함께 100세 생일 파티를 가졌다. 이날 파티에서 윌리엄스 대령은 해군이 되지 않았더라면 요세미티를 지키는 국립공원 관리인이 되어 마음껏 낚시, 사냥과 하이킹을 즐겼을 것이라는 농담도 더했다. 또 지난 100년의 세월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결혼 생활이었다며 한평생 든든하게 곁을 지키며 세 아들을 훌륭히 키워준 아내에게 큰 감사를 전했다.
글= 박세나 기자